페어플레이 2편#H#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뭐든 웃으며 넘기던 사교성 좋은 녀석이 유독 진영이를 못 살게 굴었다.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카페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못마땅한 눈으로 그 아이의 움직임을 쫓았다. 그만 좀 노려보라고 핀잔을 줘도 소용이 없었다. 쟤는 안 그래도 낯을 가리는데. 그러면 겁 먹는데. 하지만 녀석만 보면 바들바들 떠는 진영...
페어플레이 1편 #H# “황민, 오늘도 그 카페 가냐?” 녀석은 물었다. 같이 듣는 화목 수업이 끝나면 알면서도 꼭 질문을 했다. 사실 질문이 아니라 확인사살이었지만. ‘또 걔 보러 가냐?’ 이런 식. 녀석은 쌍꺼풀 없는 눈을 반으로 접어 길게 늘이고 웃었다. ‘대체 언제 고백할 거야?’ 눈으로 이렇게 물어오기에 대답 대신 녀석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서툴러서 그래. 4편. # “진영이, 언제 이렇게 늘었어?” “기대 이상인데? 어떻게 된 거야.” 트레이너 선생들의 칭찬이 연이어 나오자 진영은 민망한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옆으로 살짝 까딱이며 동그란 눈을 길게 휘었다. 그 모습이 마냥 아기 같아서 몇몇 트레이너들의 광대가 절로 솟았다. 진영을 캐스팅했던 실장은 한쪽 구석에서 팔짱을 끼고 근엄하게 고개...
서툴러서 그래. 3편. # 지훈은 지금 좀 난감해졌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머리가 도무지 돌아가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상황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일지도. “진짜야? 진짜? 배진영이 그랬다고? 대박.” 멍하니 가만히 듣고 있는 (물론 머릿속에서는 수십 개의 자아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훈 옆에서 형섭이 끼어들어 ...
서툴러서 그래. 2화 # 처음에는 철저히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아는 능구렁이 같은 위험한 놈이라 생각했고, 그 다음에는 그냥 늦깎이 사춘기를 겪는 중이라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오만하고 성깔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 아이의 무표정한 눈빛을 이해했다. 그러고 보면 새로울 것도 없었다. 철저히 숨기는 줄 알았더니 어설프게 감정을 쉬이 드러내 ...
서툴러서 그래. 1화. #며칠 전부터 그 아이의 이름을 들었다. 어디 이름뿐인가. 그 아이가 전학을 온 후 며칠간,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집안 재력은 어느 정도인지. 연습생 생활은 몇 년을 했는지. 사실인지 아닌지 알 턱이 없는, 다소 허무맹랑한 썰들이 난무했다. 지훈은 듣는 둥 마는 둥 한 귀로 흘린 통에 그 아이의 이름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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